홍콩 세나도 광장, 빅토리아 파크 트램 구경 후기

홍콩 세나도 광장, 빅토리아 파크 트램 구경 후기
홍콩 세나도 광장, 빅토리아 파크 트램 구경 후기

베네치안을 구석구석 구경을 하고 사진을 요리조리 찍고 베네치안에서 택시를 타고 세나도 광장을 갔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급 좋아졌습니다. 홍콩에서 처음 느껴보는 따스함이었습니다. 세나도 광장을 찾으려 내려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우유 푸딩을 먼저 먹게 되었습니다. 합석을 시키더라고요. 책이나 후기에서 읽어는 보았지만 막상 하니 어색 어색. 앞엔 커플분들이시던데, 한국인은 아니시더라고요. 저흰 우유푸딩 위에 팥이 올려져 있는 거랑 기본을 하나 시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생강 맛이 나는 우유 푸딩이랑 팥이 올려진 푸딩을 주셨어요. 전 생강 맛 나는 것도 먹을만했는데 여자 친군 별로라고 하더라고요. (뒤늦게 알고 보니 생강 맛 나는 푸딩은 홍콩인들이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그냥 기본은 따로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생강 맛 나는 것도 맛있었습니다. 합석도 해보고, 신기했어요. 세나도 광장을 가니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세나도 광장을 막 돌아다니면서 주변 관광지를 보고 돈가스 빵도 먹고 (고기가 맛납니다. 고기만 먹으면 약간 느끼하지만) 사원도 들어가 보고 공차도 마시고 교회도 들어가 보고 돌아다니다가 교회 앞의 광장에서 잠깐 쉬는데 옆에 필리핀 아주머니 분이 저 사람들도 한국인이라면서 우리한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남성 쇼핑몰 촬영 중이시더라고요. 그래서 필리핀 아주머니분이 저 사람 유명한 사람이라면서 막 옷을 계속 갈아입고 옆에서 도와주신다고 하셔서 저희가 정정해드렸어요. 유명인이 아니라 한국엔 온라인 쇼핑몰이 많고 저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몰 사람들이다라고 하더라고요.

마카오 에그타르트의 추억

유쾌한 기분을 전해받으며 마가렛 카페로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갔습니다. 마카오 에그타르트랑 홍콩 에그타르트를 비교하는 게 이번 홍콩 여행의 목표 중 하나였는데 전 마카오 에그타르트가 좀 더 바삭바삭하고 좋았는데 여자 친구님은 홍콩 에그타르트가 더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사람이 많아서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골목에 있습니다. 마카오에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꼭 보고 싶었지만 일정도 있기에 그냥 이건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4시 인가 5시 터보젯을 타고 저흰 홍콩으로 돌아왔습니다. 전 해외여행을 할 때면 항상 그 나라 대중교통을 다 타보고 싶더라고요. 택시가 항상 무섭지만 셩완역에서 빅토리아 피크트램까지 가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조금씩 애매하거나 걸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왕 이리된 거 택시를 타고 가자 했더니 첫 택시 기사분은 목적지 얘기를 듣고 가만히 계시다가 갑자기 거기 안 간다고 내리시라고 하시면서 쫓겨났습니다. 다음 택시기사분은 친절하게 오늘은 금요일이라 사람이 많을 거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여기서 거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했더니 교통체증 때문에 확신할 수 없다고 하셨지만 완전 빨리 가주신 것 같았어요.

빅토리아 피크트램

빅토리아 피크트램을 타러 갔는데 줄이 정말 길었습니다. 8시 심포니 오브 라이트 앞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더 많은 듯했어요. 하지만 트램이 워낙에 많은 사람을 태우다 보니 트램 정거장 외부에 서있을 땐 금방 금방 줄이 줄어드는 것 같았어요. 오히려 트램 정거장 안쪽에 들어가서 더욱 힘들었어요. 저흰 미리 내일로 여행사에서 표를 샀더니 5분이라도 줄어드는 것 같았어요. (마담투소 패키지는 바로 올려 보내는 것 같던데.. 마담투소야 우리나라에도 있으니 ) 빅토리아 피크트램 정거장 안쪽에 들어서면 갑자기 줄이 없어지면서 밟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빽빽해지면서 뒤에서 밀고 그러더라고요. 막 줄 서있는데 트램 타는 곳에서 비명소리도 들리고, 무서웠어요. 저희도 오른쪽에 앉고 싶었지만 무서운 기세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을 뚫을 자신도 없고 해서 타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습니다.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가는데 정말 이게 올라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경사졌더라고요. 전 트램과 트램 사이를 연결하는 사이 공간에 서 있었는데 무슨 파도타기 하는 줄 알았습니다. 옆에 어떤 신사분이 이렇게 서면 편하다고 알려주시는데 여전히 힘들었어요. 줄을 잘 서시거나 용감하게 사람들을 밀치지 않는 이상 앉아가는 게 힘들 것 같았어요.

스카이 테라스에서 본 야경

트램에 내려서 스카이 테라스로 쭉쭉쭉 올라가서 본 야경은 멋졌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바람과 날씨 때문에 춥다를 연발했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피크에서 보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별로였습니다. 오히려 다음날 스타의 거리에서 본 게 훨씬 더 멋졌어요. 너무 추워서 스카이 테라스에 있다가 부바 검프를 가려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막스 누들로 급 변경했습니다. 완탕면을 한번 먹어야 했기에 여자 친군 새우가 든 완탕면을 시키고 전 새우랑 고기가 이것저것 든 딤섬이 있는 완탕면을 시켰습니다. 따뜻하지만 그냥 한번 먹어볼 만한 맛이었어요. 피크가 너무 좋았지만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웠어요. 둘 다 다 얼어서는 퍼시픽 커피에서 커피를 한잔 먹고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렸지만 줄은 줄어들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일단 서자 싶어서 버스나 택시를 탈까도 했지만 돈이 아까울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줄을 기다렸습니다. 진심으로 너무 추워서 혹시나 홍콩이 한국에 돌아갔을 때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장소로 바뀌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중국인 2 가족이 있었는데 조금만 목소리를 낮춰주었으면 좋겠더라고요. 하지만 내려가는 내내 시끄러웠습니다. 피크트램을 타고 내려와서 큰 길가로 나와 트램을 타고 들어갔습니다. 이때로 역시나 11시쯤 이더라고요. 아닌가 좀 더 넘었나? 전날 저녁에 너무 추워서 프런트 데스크에 가서 너무 춥다 혹시 전기난로나 그런 거 빌릴 수 없냐 했더니 이미 다 빌려갔다 그러더라고요. 그러고는 어디다가 전화를 걸더니 뭐라 말을 하더니 거기서 온도를 올려준다고 했는데 그게 22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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