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겨울 제주도 여행 후기

2박 3일 겨울 제주도 여행 후기
2박 3일 겨울 제주도 여행 후기

갔다 온 지 꽤 되었는데 지금 후기를 작성하지 않으면 영영 안쓸 것 같아 지금이라도 써보려 합니다. 일단 신랑은 일 때문에 못 가고 저랑 아이들 둘과 갔어요. 초행길임에 많은 걱정을 안고 갔지만 다행히 잘 갔다 왔고 아이들도 좋아했어요. 아들 녀석이 항상 제주도 노래를 불러서( 반 친구들 중에 제주도 안 간 애는 자기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우선 오토 운전을 할 줄 몰라서 가기 전날 급하게 지인에게 한 시간 연수를 받았는데도 자신이 없더라고요. 항공권은 36만 원, 기타 경비는 40만 원 정도 들었어요.

23일 일정(김해공항-제주 도착-하얀 둥지 펜션-붉은 못 허브팜-곽지 과물해변)

오후 3시 비행기를 김해공항에서 타고 제주에 도착해서 렌트카 빌리는 곳을 겨우 찾아갔네요. 렌터카 직원이 설명해주는데 다른 분들이 속도를 많이 내니까 사고 날 수도 있는데 괜찮겠냐고 걱정하시는데 전 사실 속으로 잔뜩 졸았어요. 물론 거제도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많이 운전해봐서 나름 감은 있지만 초행길이라 걱정이 되더라고요. 게다가 이정표도 잘 이해를 못 해서 자유롭게는 여행 못하겠다 싶더군요. 우선 협재 쪽으로 차를 운전해서 숙소를 잡으려 하니 어찌나 숙소가 많은지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자고 해서 간 곳은 하얀 둥지라는 펜션이었어요(첫날 숙소는 예약을 안 했는데 방이 하나 남은 게 있었어요) 아이들과 짐을 두고 주변 관광을 갔어요. 배가 고파서 붉은 못 허브팜에 들렀는데 가게에 평일이라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아이들이 너무 맛있다고 잘 먹었어요. 그리고 다시 차를 돌려 협재에 가보자 했는데 너무 멀더군요. 그래서 곽지 과물해변을 들러 사진 찍고 좀 놀다 오는 길에 마트 들러 먹을 것 좀 사고 들어오니 어둑해지더군요. 아침부터 일어나 챙겨 왔더니 (공항에도 너무 빨리 도착해 3시간을 기다렸거든요) 피곤해서 밥해먹고 잤네요. 신랑이 걱정이 돼서 전화가 왔더군요. 아는 지인 있으니까 소개해줄 테니 어려움 있으면 부탁해 보겠다 했는데 제가 그냥 혼자 다니겠다 했네요.

24일 일정(협재해수욕장-유리의성-산방산-주상절리-이중섭기념관-쇠소깍-바다리조트)

협재 해수욕장을 좀 헤매다 찾긴 했네요. 네비를 보고 가는데도 멍청해서 가다가 한번 쉬고 다시 갔네요. 바다색이 환상이었어요. 아이들은 바람 불고 물이 차가울 텐데 아랑곳 안 하고 양말 벗고 바다에 나가서 놀더라고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고 날씨가 너무 따듯하고 좋았어요. 그다음에 유리의 성을 찾아갔어요.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생각보다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들린 곳은 중문으로 가서 주상절리 구경하였습니다. 점심은 근처 식당에서 숯불갈비구이 먹었는데 흑돼지는 비싸서 일반 고기 시키고 아이들한테는 흑돼지라 속였네요. 그래도 아이들 배가 고파 잘 먹었네요. 그리고 숙소를 가기 전에 서귀포에 이중섭 거주지랑 기념관에 들러 구경하고 이곳에서는 운전 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숙소가 성산 근처라 계속 달렸네요. 그전에 쇠소깍 들렀어요. 아이들이 배 타고 싶어 했는데 저는 해질녘이라 너무 쌀쌀해서 다음에 타자고 하고 왔네요. 가다가 기름이 다 떨어졌는데 주유소가 보이지 않아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주유소가 있어 기름 넣고 하루 종일 운전한다고 숙소 도착하자마자 너무 피곤해 저녁도 먹으러 못 가고 숙소에서 치킨 한 마리로 때웠습니다. 자려고 하는데 숙소가 어찌나 을씨년스러운지 귀신 나올 거 같아 잠이 안 오더라고요. 숙소는 인터넷에서 제일 저렴한 곳으로 했는데 너무 실망이었어요.(바다 리조트였는데 너무 삭막하더라고요.) 아이들도 무섭다고 계속 웃긴 얘기 하다가 새벽이 3시 정도에 잠든 것 같아요.

25일 일정(섭지코지-김녕 미로공원-김녕 해변)

아침 일찍 서둘러 9시 전에 짐을 싸서 나왔는데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더라고요. 먼저 근처 섭지코지에 들러 구경하다 바람 너무 불어서 성당 전까지만 올라가다 사진만 찍고 내려왔어요. 그러고 성산일출봉 가려다 공항에 늦을 거 같아 바로 김녕 미로공원으로 바로 갔네요. 물론 우도는 포기하였습니다. 미로공원에서 아이들과 길 찾기 재미있었어요. 그러고 근처에서 옥돔구이 애들은 돈까스를 시켜먹고 공항가기 전에 김녕해수욕장 갔는데 너무 바람도 많이 불긴하던데 바다가 넓고 멋지더군요. 그리고 나서 공항에 오니 1시간 전이더라고요. 정말 공항 들어가기 전에 입구를 잘못 들어 택시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백 해서 나온다고 욕 좀 들었네요. 정말 아슬아슬한 여행이었죠.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하더라고요. 거제도 집에 오면서 피곤해서 버스에서 자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안도감이 들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엔 신랑이랑 같이 가서 편하게 구경하고 와야겠다 생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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