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경주 여행 리뷰

1박 2일 경주 여행 리뷰
1박 2일 경주 여행 리뷰

원래는 2박 3일을 예정하고 간 경주여행이지만 경주가 이렇게 작은 줄 몰랐네요. 웬만한 건 다 본거 같아 그냥 1박 2일로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왔습니다. 경주에 오기 전에 구름이 좀 많다는 날씨예보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처음 경주를 도착하고 보니 날씨가 아주 나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이제 막 벚꽃이 만개하여 좋았습니다. 그래도 화창했다면 아래 벚꽃 사진이 더 예쁘게 나왔을 텐데 아쉬웠어요. 김유신 장군묘 근처 흥무로에서는 차로 그냥 지나면서 눈으로만 보고 여기는 보문호 근처 벚꽃을 보았답니다. 포석정인데 차를 가지고 오면 배 보다 배꼽이 더 크게 주차비는 2000원인데 입장료는 500원이네요. 포석정 말고는 정말 볼 게 없더라고요. 주차비가 아까워하는 찰나 포석정을 나와서 보니 바로 옆에 지마왕릉이라고 있어 한번 가보았습니다. 여기도 괜히 갔어하는 생각만 드네요. 관리도 잘 안되어있고 주차장에서 시골 밭을 지나야 보이더라고요.

경주 게스트하우스와 양동마을 구경

경주에서 숙소를 경주 게스트하우스를 잡고 저녁 9시쯤 넘어 야경이 멋지다는 안압지에 왔습니다. 정말 야경은 멋졌습니다 그런데 초등학생들의 여행이 겹쳐서 그런지 밤늦게 초등학생들이 너무 많더랬죠. 저도 어린애들을 좋아하지만 너무 많은 초등학생들은 무서워요. 다시 도착한 경주 게스트하우스 숙박비는 17,000원이고 깨끗하고 따뜻하고 혼자 왔을 땐 싸서 괜찮네요. 평일 여행이라 그런지 일행을 못 구했는데 여기서 형과 동생 한 명을 만나서 다음날 같이 여행 다니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게스트하우스 내에 음식으로 토스트, 계란 등으로 때우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행으로 만난 형이 차를 가지고 오셔서 차를 타고 양동마을로 갔습니다. 어제보다 날씨 가 더 좋아서 기뻤습니다. 여기 양동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곳이라고 하네요. 민속촌에서나 보는 기와집, 초가집들에는 어르신들이 실제로 살고 있어요.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 여유롭게 둘러보면서 즐겼습니다.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려면 지저분해 보이는 전주는 안 보이고 전기선들은 다 지중으로 깔렸어요. 사람 사는 곳이라고 인증하듯이 여기서 이런 글도 붙여놓네요. 따로 인터넷은 없는듯하지만 어르신들 심심하지 않게 위성방송을 즐겨보시는 듯해요. 일행인 형은 한옥 만드는 일을 하신다고 하는데 이 우물 뚜껑은 본인이 만들었다고 하네요. 원래 절반이 접히는 거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냥 열지 말라고 하나의 판으로 만들어버리신 뚜껑이라고 합니다. 여긴 손 씨 종갓집이라고 해요. 역시 종갓집이라 그런지 집안에 이런 멋진 나무도 있네요. 기와가 옛날에 만들어진 것은 이끼 같은 것도 생기고 요새 꺼는 방수가 잘 돼서 이끼가 안 생긴다고 해요. 그리고 기와 사이사이에 자라난 식물은 와송이라 것으로 몸에 좋다고 하네요. 일행을 너무 잘 구한 거 같아요. 이런 것도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잘 안 보이지만 기와 사이에 길쭉한 게 보이시나요. 이게 와송이에요. 양동마을 내 식당에서 도토리묵이랑 더덕 동동주, 해물파전을 먹었습니다. 할머니가 운영하시는데 양동마을 안에 있어서 건물은 그냥 기와집이네요. 넓은 양동마을을 걸어 다니니 출출한 배와 공기도 좋아서 음식 맛이 기가 막히게 좋네요.

골굴사 관광 및 여행후기

양동마을을 나와서 간 곳은 골굴사!(골굴암)입니다. 뼈 골자에 굴 굴 자로 뼈처럼 생긴 굴을 말한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절벽에 자세히 보면 굴처럼 구멍이 좀 있네요. 오른쪽 위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 있어요. 그냥 보기엔 높지 않은데 올라가 보니 고소공포증이 도져 좀 무섭더군요. 올라가서 아래를 보니 한국인과 외쿡인이 선무도를 수련하고 있네요. 우연찮게 선무도 공연이 시작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가운데분은 요가 같은 자세를 많이 취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요가도 불교에서 파생돼서 비슷한 거라고 생각됩니다. 마침 외쿡 방송 아리랑에서 촬영을 하더라고요. 원래 얼굴을 가리려다가 어차피 방송 나갈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굴사에서 내려오면서 시멘트 바닥을 달리는 말을 보았습니다. 말은 멋진데, 정말 달 그다지 달그닥! 좀 시끄럽네요. 불국사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불국사 올라가는 길 옆에 벚꽃이 참 예뻤습니다. 불국사는 시멘트가 없더 시절 돌만으로도 이런 아치형으로 건축물을 만들었네요. 정말 대단했어요. 예전엔 봐도 몰랐는데 역시 한옥을 짓던 분이랑 동행을 하니 이런저런 정보를 들으면서 아주 새롭게 느껴지네요. 밑에서 보면 안 보이는데 위에서 보면 계단에 연꽃 모양으로 무늬가 있다고 해요. 극락전 현판 뒤에 복돼지가 숨어있어요. 안내문을 읽다 보니 이거 오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극락정토인데 그락정토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불국사 다보탑, 옆에 삼층석탑도 찍었는데 이상하게 찍혀서 다보탑만 올려요. 이 사진에서 보면 기둥과 기둥 사이에 하나의 나무로만 만든 지지대가 있어요. 나무라는 게 다 같은 모양이 아니니 바로 앞꺼는 기역자(ㄱ) 모양이고 뒤에 꺼는 약간 니은(ㄴ) 모양이네요. 옛날부터 자원은 아껴야 한다는 사상이 있었는 듯 이것도 동행하던 형님이 설명해주신 건데 진짜 동행 잘 구한 거 같아요. 이렇게 짧은 1박 2일 여행을 마쳤습니다. 경주에 볼 것이 더 많았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2박 3일 짧은 홍콩 여행 후기

2박 3일 짧은 홍콩 여행 후기
2박 3일 짧은 홍콩 여행 후기

저는 18일 밤 에어부산으로 들어가는 일정이라 도착했을 때는 이미 AEL이 끊긴 상태였어요. 호텔은 노스포인트 이비스였고요. 그래서 어느 후기에서 본 대로 N11을 타고 페터슨 로드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들어갔는데, 안 졸고 내릴 정류장에만 바로 내리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택시 기사님께는 호텔 이름과 주소가 중국어로 적힌 걸 A4 반 만한 크기로 프린트해서 보여드렸더니 쉽게 가주셨고요. 그다음 날 MTR역에서 옥토퍼스 카드 사서 잘 다녔어요. 첫날은 MTR 둘째 날부터는 답답한 게 싫어서 거의 트램과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참고로 노스포인트 이비스는 호텔 뒤편 큰 길가로 나가면 바로 트램이 있습니다. 피크도 갔었고 스타의 거리도 갔었는데 운나쁘게도 다 안개가 짙게 껴서 엽서 같은 그림을 볼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가본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버스 타고 내려올 때 중간쯤 안개 안 꼈을 때가 위에서 보다 더 예쁘더라고요. 피크에 갈 때는 센트럴 항구 앞에서 15번 버스를 타고 가서 15X를 타고 내려왔고요. 두 가지의 차이는 15X는 쾌속 + 익스체인지가 종점이라는 것입니다. 갈 때 올 때 대기줄 보고 그냥 포기했습니다. 어떤 4-50대 아버님 오시다가 지친 모습까지 보고 더더욱 포기했습니다. 24시간 유효한 프리미엄을 타고 다녔는데요. 제가 사용한 건 20일 금요일이라 시간 제약이 있었어요. 그래도 시원하게 바람맞으면서 짧지만 가는 길에 대한 설명, 홍콩의 풍습 등 한국어로 잘 들었고 스탠리뿐만 아니라 운 좋게 스탠리에서 돌아오는 길에 홍콩섬 투어를 바로 타서 안 내리고 홍콩섬까지 잘 둘러보았습니다. 조금 비싼 감이 없지는 않지만, 여행자에게는 시간이 생명이니까요. 꼼꼼하게 다 보고 싶은데 시간은 없고 시원하게 바람맞고 싶고 이런 건 다 충족했어요. 한번 휙 둘러본 덕분에 다음날 소호라든지 미드레벨 지역도 더듬으면서 잘 돌아다닐 수 있었고요.

관광과 음식

저희 집이 좀 싱겁게 먹어서 전체적으로 짜게 느껴졌지만, 괜찮았어요. 언젠가 누가 1일 1 허유산 필수라던데. 저는 볼 때마다 그다지 당기진 않아서 그냥 공항에서 한잔 했고요. 타피오카 넣은 거 마셨는데 울 나라 타피오카 펄과는 조금 다른 투명 타피오카, 망고 과육까지 맛있다가 아니라 그냥 경험 삼아 한번 마셔볼 만했어요. 오히려 악평이 많은 스타벅스 수박주스가 제 취햐이었습니다. 안 달아서 2병이나 비웠네요. 제입이 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딤섬은 스탠리 해변가 끝에 있는 곳(마트 있고 스벅 있고 명칭을 모르겠네요. 딤섬집이랑 편의점 딤섬 먹었는데 둘 다 괜찮았어요. 물론 싱겁게 먹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모든 음식이 한결같이 짜요. 그래도 그쪽 음식을 먹어보는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먹었던 스프링롤이 제일 맛있었어요. 그리고 타이청 베이커리는 정말 곳곳에 있는데 저는 피크 갤러리아와 본점 2군데 가봤습니다. 아무래도 맛은 본점이 맛있었습니다. 본점이 뭔가 풍미가 더 진해요.(분위기 탓도 있겠죠?) 계란 비린내가 없지는 않은데, 저 정말 반숙도 못 먹을 정도로 계란 비린내에 민감한데 타이청은 잘 먹었어요. 맥도널드 밀크티랑 같이 먹으니 정말 꿀맛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이니까요. 하나씩 드셔 보시고 추가 구매 결정을 권합니다. 그들이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다소 불친절하다는 걸 알고 갔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오히려 가게 가도 안 쫓아다니고 묻는 것만 대답해주고 하는 게 저는 편했고요. 제가 좀 대륙 틱 하게 생겨서 현지에서 옷사입고 난 뒤로는 더더욱 대륙어로 말을 걸어서 좀 난감하기는 했어요. 못 알아들으니 바로 영어로 해주시긴 했지만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한국, 홍콩 모두 연휴다 보니 중국, 한국사람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저도 중국인 관광 매너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진상 비율은 한국인이 더 많아 보였어요. 조금만 부딪혀도 sorry, 지하철 내에서 조금만 떠들어도 애들 제재시키는 중국 부모들이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새치기하는 중국 할머니도 있었지만, 그 할머니 대신 제 순서 잘 챙겨준 중국 언니 맥도널드에서 자리 찾고 있으니 미안하다고 먼저 일어나 자리 양보해주는 중국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새치기 문제는 저도 한 번씩은 해서 거론하고 싶진 않아요. 진상 문제, 물론 중국어를 제가 못 알아 들어서 제 주변에 중국인 진상이 더 많았는데 모를 수도 있을 거예요. 제가 산 선물은 크랩트리 핸드크림, 진주 팩, 기화 병가, 타이청 베이커리입니다. 핸드크림 진주 팩은 어딜 가나 보이고요. 가격은 조금씩 다릅니다. 진주 팩 하나 꺼내 써봤는데 효과는 좋아요. 그리고 기화 병가는 센트럴 항구, 공항, 코즈웨이베이 등등 많아요. 파인애플 케이크는 기화 병가, 타이청 2군데 가봤는데 타이청도 맛있어요.

전체적인 후기

설 연휴가 도시는 덜 활기차고 사람은 많았지만, 그 시기기 때문에 그나마 한산한 홍콩을 만나고 사람들에게 치여도 봤다고 생각해요. 어제 다녀와서 마녀사냥 홍콩 편을 보는데 제가 가본 곳 눈으로 본 곳들이 나와서 너무 신기했어요. 잠시 앉아서 쉬었던 소호의 계단, 익숙한 길. 또 한 번 다른 누군가와 함께 가서 소개해주고 싶을 만큼 좋고 즐거운 도시였습니다. 혼자 가도 좋고 친구들이랑 우르르 가도 좋고. 혼자라 친구랑 와서 사진 찍어주는 사람들, 저희 가족과 비슷한 구성의 가족들. 정말 부러웠습니다. 혹시나 중국인 진상을 만났는데 제가 못 알아들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저 두 분이 제 여행에 끼친 대미지는 너무 크네요. 어느 사람이든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불행했던, 불쾌했던 기억이 오래 남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처럼 이런 기억보다는 행복했던 기억, 즐거웠던 기억만 가득 담아 즐겁게 여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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