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 대만 여행 후기 정보

5박 6일 대만 여행 후기 정보
5박 6일 대만 여행 후기 정보

제가 사정상 준비할 시간도 별로 없었고 여행 일정을 갑자기 잡아서 3일 정도밖에 준비를 못하고 대만 여행을 떠났습니다. 덕분에 3일 동안 잠도 별로 못 자고 떠나기 전날은 날밤을 새고 벼락치기를 했지요. 도서관에서 타이베이 여행책 한 권 빌리고, 블로그도 많이 검색했습니다. 참고로 혼자 자유여행 경험은 예전에 태국 방콕에 간 적이 있고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준비

주말에 일정이 많아서 여행 준비를 못했고 월요일부터 광 클릭했습니다. 일단 주요 여행지 택시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5/16 예스진지 5/17 타이루거 택시투어 2팀에 신청했습니다. 그다음 날부터는 혼자 여유롭게 다닐 생각이었는데 정말 여행지 이름만 알고 아는 게 없어서 대만 가서도 틈틈이 또 저녁에 다음 일정을 알아봤습니다. 타이루거 택시투어 신청을 해놓고 화련 가는 기차를 예약하려고 보니 이런.. 돌아오는 기차는 예약을 했는데 화련 가는 기차는 표가 없었습니다. 그제야 거기 가는 기차표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둘러보다가 로우 똥까지 버스를 타고 로우 똥에서 화련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그렇게 하기로 했지요. 숙소는 정말 고민이 많이 됐고 고르기가 어려웠습니다. 대만 지리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고 일정도 다 안 정해져 있지.. 결국 교통이 좋은 타이베이 처잔에서 가까운 시먼 역 근처에 inn cube ximen에 예약을 했습니다. 제가 잘 때 좀 예민해서 1인실에 있고 싶었는데 비용이 부담되더라고요. 그래서 방이 작고 창이 없긴 하지만 저렴하고 깔끔해 보이는 inn cube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inn cube는 이미 예약이 거의 다 찼더라고요. 대신 시먼 역에 inn cube ximen을 새로 열었길래 예약을 했습니다. 일본식 cube 숙소로 잠만 자는 형태의 숙소입니다. 창문 없고 고시원 크기의 작은 방입니다. 하지만 티브이가 설치돼있고 시설은 깔끔하고 분위기도 모던합니다. 잠자리가 예민하셔서 도미토리는 힘든데 1인실 비용이 부담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다만 시 먼 점은 이제 시작해서 준비를 갖춰 나가는 단계더군요. 젖은 옷을 널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샤워타월은 화장실에 옷걸이를 이용해서 걸었는데 우의나 젖은 옷은 방안에 둘 수밖에 없어 방이 습해지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도 시설을 계속 보완하는 중이었으니 가실 분들은 확인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날 여행

타이베이 처잔에서 기차표를 결제, 발권하고, 공항에서 3g 유심칩 사는 것을 깜빡해서 타이베이 처잔에서 유심칩을 사고, mrt 가서 이지카드 사고 mrt 타고 숙소로 갔습니다. 계속 캡처해놓은 카페글 확인하면서 그대로 했습니다. 다행히 꼭 해야 될 중요한 것들은 덕분에 어떻게 했던 것 같습니다. 계속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 같네요. 예전에 자유여행 갔을 때는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워낙 준비가 안돼 있어서 꼭 필요할 것 같아 대만의 3g 유심칩을 데이터 7일 무제한 이용에 650nt(10분가량 통화 포함)에 샀는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페글도 검색하고 네이버, 구글맵도 사용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4시쯤 시먼 역에 내렸는데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몇 시간 전에는 해가 났는데 이상했습니다. 대만 날씨가 변덕스럽다고 듣긴 했는데 정말 방콕의 스콜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저히 캐리어 끌고 숙소까지 갈 엄두가 안 나서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사람이 무지 많길래 따라서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한 곱창 국숫집 아종 미엔시엔이더군요ㅋ) 비가 좀 잦아 들어서 숙소로 갔습니다. 도착해서 짐 정리 좀 하고 했더니 7시였습니다. 전날 날밤을 샜더니 잠이 쏟아지고 나름 긴장한 상태로 돌아다녔더니 너무 피곤하고.. 앞으로 일정도 좀 짤 겸 그날은 그냥 숙소에 있었습니다.

2~4일 차 타이루거 택시투어

시외버스 에어컨 엄청 셉니다. 긴팔 옷 꼭 챙기세요. 타이루거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차에서 옆자리 대만 여대생과 대화를 나눴는데 덕분에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고 지금도 facebook으로 연락을 합니다. 대만인 친구를 사귀어서 더 뜻깊은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이라 한인교회를 가려고 나섰는데 도저히 찾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대만인들에게 물어도 봤는데 잘 모르거나 가르쳐 주는 대로 가도 안 보이고.. 미리 한인교회에 전화를 해보셔서 1층에 어떤 가게가 있는지 주변에 어떤 주요 건물이 있는지 지리를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회에 가는 것을 결국 포기하고 커피숍에 가서 성경 읽는 시간을 가진 후 오후에 어디를 갈지 2, 3군데 중에서 결정을 했습니다. 타이루거 택시투어를 하면서 만난 분이 추천하신 우라이를 가고 저녁에는 용산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우라이에 가시면 미니 기차(?)와 케이블을 꼭 타보시길 바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여행지였습니다. 타이베이와 약간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긴 해도 적당한 정도입니다. 너무 기다리거나 그런 게 없어서 좋았습니다. 풍경도 무척 아름다웠고요. 우라이 다녀와서 피곤하긴 했지만 용산사 야경을 놓칠 수가 없어 용산사로 향했습니다. 대만인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추천드립니다.

5일 차 - 고궁박물관, 101 스타벅스, 스린야시장

계획보다 약간 늦어서 9시 도착했는데 단체관광객들 벌써 앞에 들어가고 있고 이제 버스 내려서 들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카페에서 들은 대로 3층을 먼저 갔는데 정말 사람들 틈에 끼어서 줄 서서 보게 되더라고요. 1, 2층 먼저 보고 11시쯤에 3층 올라와서 보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내려갔다 왔는데 11시에도 여전히 사람은 많았습니다. 그래도 유명한 작품들이고 훌륭해 보여서 사람들 틈에서 나름 열심히 감상했습니다. 2달 전에 대만 여행 갔던 친구가 오후 4시에 가니까 사람도 별로 없고 좋더라고 했는데 내가 왜 그 말을 안 들었을까 후회되더군요. 월요일이라 주말을 낀 여행객들이 많아서 더 그랬던 거 같기도 합니다. 박물관 안 엄청 춥습니다. 2, 3시간 넘어가니 정말 감기 걸릴 거 같고 몸이 으슬으슬해지더라고요. 마침 밖에 비도 오고 해서 박물관 4층에 딤섬 식당이 맛있다는 글을 봐서 4층 식당으로 갔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사실 사람에 치여서 박물관을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이 들려고 했는데 그 식당에서 딤섬과 밀크티를 먹으면서 올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박물관에서 3시간 넘게 에어컨에 시달리고 나니 몸이 진짜 으슬으슬하고 감기가 오려고 하고, 숙소에 두고 온 우산도 챙길 겸(우비 입고 다녔습니다)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했습니다. 101은 갈까 말까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도착하면 오후 4시 반쯤 될 거 같고 6시까지밖에 안 하는데 가도 빈자리가 있는지도 알 수도 없더군요. 근데 왠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안되면 어쩔 수 없고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다행히 빈자리가 있다고 올라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101 빌딩 갈 때 시정 부역에 내리라는 글 보고 거기서 내렸는데 10분가량 걸어야 했습니다. 다른 라인 mrt에 101 역이 있으니 거기서 내리시기 바랍니다. 안 그래도 계속 돌아다니느라 발 아픈데 101역 가세요. 101 스타벅스 전망은 카페에서 들은 대로 정말 좋더라고요. 창가 자리가 아니라면 서서라도 전망을 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도 추천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자리운이 필요합니다. red house 갔더니 월요일이라 휴관, 시립미술관도 검색해보니 휴관이었습니다. 이날 갑자기 떠난 여행의 폐해를 여실히 느꼈습니다. 여행 갈 때 월요일 일정은 특히 신경 써서 확인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것을 위안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스린야시장은 제가 넘 일찍 가서 그런지(7시 정도) 아님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 많고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물건 구경하고 야식도 사 먹고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출국

면세점에 가보니 고궁박물관 기념품 판매관이 있던데 거기에 볼펜이나 책갈피 등이 중국 특유의 디자인에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선물용으로 좋겠더라고요. 고궁박물관 2층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보다 상품이 훨씬 다양했습니다. 그걸 보고 야시장에서 물건 산 게 조금 아까웠습니다. 대만에서 막 돌아왔을 때는 어딜 가도 대만 생각이 나고 지금도 문득문득 대만이 떠오릅니다. 지하철 타면 대만 mrt 생각이 꼭 나요. 그동안 미뤄둔 일 하고 하느라 다시 바빠지네요.. 돌아오는 길에 여행이 마약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기 전엔 이번 여행 갔다 오면 한동안 돈 열심히 모아야지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제가 비행기 취항지를 열심히 보고 있더라고요.

2박 3일 짧은 바르셀로나 여행 후기

2박 3일 짧은 바르셀로나 여행 후기
2박 3일 짧은 바르셀로나 여행 후기

유럽여행을 몇 번이나 했지만 이상하게 매번 놓치게 되는 스페인을 이번 여행엔 드디어 가게 되었습니다. 비록 일정상 스페인행으로는 바르셀로나만 다녀왔지만 지금 전 스페인 찬양합니다. 늘 나름대로의 정보를 챙겨 자유여행만 해왔던 제가 이번엔 좀 더 여러 가지로 내실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일일투어를 받기로 맘먹고 출발하였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우연히 올라온 투어 글을 보고 급히 전화로 신청해 바르셀로나 일일 투어를 받게 됐어요. 아직 오픈 전이지만 해주신다고 하여 저희 일행 2명만 단독으로 받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다른 곳을 생각했는데 가격에서 쫌 부담도 되고 해서 망설이던 중 마침 반값에 이벤트 한다 해서 서비스를 싸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가우디&시티 투어만 받았지만 쫌만 더 일찍 알고 서둘렀음 몬세랏도 받을 수 있었는데 스페인이 너무 좋았던 저로서는 그게 많이 아쉬웠네요. 투어는 콜럼버스 동상에서 시작해서 까사 바뜨요, 까사밀라, 파밀리아 성당, 구엘공원, 람블라스 거리, 왕의 광장, 레이알 광장 등등을 돌아보는데요, 정말 알차게 하루 만에 다 돌아본 거 같아요. 재미난 전설 얘기며 가우디의 생애, 또 가우디 죽음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심, 또 다른 건축가들 건물, 바르셀로나 역사 등등 흥미 있게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조금 아쉬운 건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다 못 들어간 거였는데요. 아트 티켓인가가 있으면 조금 싼데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오히려 손해고, 까사밀라, 까사 바뜨요, 구엘 저택, 파밀리아 성당 4개 들어가려면 40~50 유로는 있어야 되겠더라고요. 그나마 아쉬운 대로 가이드 분이 아이패드에 담아온 사진 보며 설명 듣는 걸로 대신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설명해주셔서 상식과 문화적 지식으로 감성 충전됐던 유익한 시간였어요.

마지막 관광지에서 마주친 도둑

마지막에 몬주익 언덕에 올라가 그곳 전망대에서 가이드 언니가 사주시는 커피를 맛나게 마시며 왕수다 떨다가 분수쇼 보러 가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놀았습니다. 분수쇼 진짜 너무 멋지고 좋았답니다. 전 우리나라 일산에 있다는 분수쇼도 못 봤는데 제 친구 말에 의하면 일산 분수쇼가 더 나은 것 같다고 합니다. 다음에 가서 비교해봐야겠어요. 스펜 분수쇼 만든 회사가 일산 것도 만들었다고 하던데 모르겠네요. 분수쑈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 친구한테 웬 훈남이 다가와서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해서 친구가 조아라 찍어주고 있는데 갑자기 가이드 언니가 소리 지르며 화를 내는 거예요. 진짜 깜짝 놀라서 봤더니 어떤 멀쩡한 여자가 제 친구 가방 안에 손을 넣고 있던 거예요. 거기에 아이폰, 여권, 지갑, 유레일, 항공권 다 들어있었는데 말이죠. 다행히 가이드 언니가 발견하고 소리치고 막 화내서 쫓아버려서 잃어버린 건 없었지만 정말 말로만 들었던 얘기를 실제로 당할뻔했네요. 제 친구가 카메라 꺼내서 찍다가 훈남 사진 찍어준다고 메고 있던 크로스 가방에 자기 카메라 챙기고선 미처 지퍼를 채우지 못한 채로 정신 팔려있다가 당할 뻔한 거지요. 가이드 언니 말로는 훈남과 다 한패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조심조심해야겠어요. 그 도둑 여자 누가 봐도 예쁘고 완전 관광객 모습이었는데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맛있었던 식사

놀란가슴 쓸어안고 숙소로 가려던 와중에 우리가 상그리아 못 먹어봐서 아쉽다고, 먹어보고 싶다 했더니 가이드 언니가 같이 가주신다고 해서 갔습니다. 레이알 광장에 가서 맛난 상그리아와 하몽도 먹고 너무 멋진 밤이었답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상그리아도 너무 맛있었어요. 하몽 맛나더라고요, 뭔지 몰랐는데 돼지다리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거라고 해요. 식당 안에 주렁주렁 걸려있더군요. 짭짜롬한것이 맛났었고요. 술을 부르는 안주라고 제 친구는 담날 공항에서 잔뜩 샀더랍니다. 가격도 종류도 굉장히 다양히 있었던 것 같아요. 전 공항에서 스페인 와인 리오하(가이드 언니 추천) 12유로짜리 한 병 샀는데 와서 후회했어요. 몇 병 더 사 올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들어올 때 세관검사 무지 심하게 하던데 다행히 저희 모두 무사통과했답니다. 전 파리에서 가방 산거 그냥 메고 그 위에 카디건 걸쳐서, 친구는 목도리를 가방에 크게 묶고 태연히 들어왔지요. 가방 안 깊숙이 꽁꽁 싸매는 것보단 오히려 이 편이 의심을 덜한 것 같으니 혹 쇼핑하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요.

가족과 함께한 마리바고 여행 후기

가족과 함께한 마리바고 여행 후기
가족과 함께한 마리바고 여행 후기

육아와 세상 커리어에 뒤쳐짐의 압박으로 약간의 우울증과 지치던 어느 날. 우리 아가 무료인 2살 전에 비행기 탈 거야 라는 막연 무지 엄마 욕심 계획을 앞세우고.. 다른 사람들처럼 세백을 가입하고 항공권 구입요령과 후기들을 머뭇거리며 기웃거렸죠. 그리고 드디어 진짜 진짜 제주항공 프로모션으로 16만 원짜리 두장 사버리고 본격적으로 리조트 탐색.. 자유여행은 항공권만 잘 끊어도 반절 성공이더군요. 다음엔 아기 좀 크고 시간 날짜 요일 구애 없이 아줌마들이나 엄마랑 아주 싼 날 잡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세부에 자유여행 몇 번 갔다 온 친구가 조언 많이 해줬어요. 밤 비행기 3박 5일이라 아기랑 고생한다고 돈 아깝다고 장소 옮기지 말고 마리바고 5일 치 끊고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쭉 있으라고 하더군요. 그러던 차 더세부 스타* 투어를 알게 되어 가보니 이건뭐 딱 내 스타일이었습니다. 일사천리로 3일 골드 패키지를 끊고 골드카드도 받는데 그 골드카드 여행 간 내내 아주 효자노릇 톡톡히 했습니다. 부가세 많이 붙어 영수증 사인할 때마다 잘 적어놓아야 한다는 함정. 그리고 이제 리조트 방콕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친구가 란타우는 한번 가볼 만하답니다. 그래 알아보니 택시보다 차라리 렌털을 하랍니다. 이래저래 현지 한인업체를 알아보다 후기들을 보다 보니 아기 데리고 갈만하다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첫날은 저녁 코르도바 란타우 둘째 날은 호핑. 셋째 날 출발 바로 전 마사지받았습니다. 그리고 슈퍼마켓 대행 어린이집과 지인들 선물용 비누와 망고 퓌레 주문까지 했습니다. 자동으로 가는 날 오는 날 픽 드롭 해결했습니다. 호핑과 마사지 시 베이비시터 해결했습니다. 오가는 중간중간 픽업차가 슈퍼 들러 주어 맥주와 요깃거리 마실물 해결했습니다. 위의 모든 것들 중 생략 가능이 많습니다 걸어가도 되고 트라이시클 타보는 것도 재미있겠고요. 그러나 우리는 21개월 보물단지 공주님 위주다 보니 아가들은 정말 금방 지치더군요. 처음 겪는 더운 날씨에 첫날 어쩔 줄 몰라하더니 셋째 날엔 현지인처럼 뛰놀았습니다. 체력 배분에 세심히 신경 써야 하는 듯싶었어요. 그리고 결론은 세부의 꽃인 호핑 안 가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여행 계획을 짜기까지 나름 아기 재워놓고 두어 달 밤에 몇 시간씩 카페들을 들락거렸죠.

제주에어

신랑이 거구라 맨 앞자리 사수의 일념으로 공항으로 일찍 떠났지요. 유모차 게이트 투게이트 필수고요. 2시간 반전부터 오픈이라더니 4시간 전부터 표 끊어주데요? 덕분에 맨 앞자리 그러나 제주에어는 20불 차지 붙이고 올 때는 뒷자리 블록 지정 30불 했는데 애기를 편히눕혀재울수 있어 그게 낫더군요. 좌석 바닥에 눕지 못한 아기들은 많이 불편해서 운듯하고요. 우리 지윤이도 갈 때 내가 안고 갔는데 결국 여행 첫날 피곤해하고 좀 아팠어요. 한국 올 때 두 자리 떡 차지해 편히 누워가시니 세부 출발부터 주무시더니 인천공항 내려짐 찾고 차 받아 분당 집에 와서까지 아주 그냥 푹 주무셨어요.

여행 진행

까칠이 지윤이가 손잡기를 허락하고 나중에 호핑 가서는 아빠한테도 오래 걸렸던 뽀뽀를 세 번이나 해주는 기염을 토해주었습니다. 엄청 걱정했는데 그런 작은 배려들 덕분에 초반부터 한결 마음을 놓았지요. 저 신혼여행 발리 불가리 갔었는데 약간 그 삘 났어요. 작은 불가리. (아님 말고요. 마리바고 형편없다는 사람들도 꽤 있더군요) 하루 지나면 어른들에겐 좀 심심하고 할 일이 없긴 합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 나이 3살 배기 아기에게는 엄청난 공간이죠. 동선이 짧고 자연친화적이고 위험요소가 적어 왜 마리바고를 아기 엄마들에게 추천들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마리바고 전문 업체라 가기 전에 카페를 정독해서 걱정이 적었어요. 카드나 돈을 맡기는 것도 없고 얼리 체크인에 레잇 체크아웃 항시 대기 카톡으로 매니저님과 컨택했어요. 아기 있고 영어 안 되는 입장에서 든든했네요. 현지에 친한 친구가 있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배낭여행만 다녀보고 이런 식의 자유여행은 솔직히 처음이거든요. 현지 여행사 직원분들과 카페를 통해 친해진다는 건 생각도 못했네요. 여행은 사람을 얻는다더니 그분들 때문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 정도입니다. 체크인할 때 프로모션으로 받기로 약속한 맡겨놓으셨던 기프트 선물을 주셨는데 환대받은 마냥 기분 좋더라고요. 골드카드는 카드를 주는 건 아니더라고요. 도착해서 한잠 자고 수영했습니다. 저는 애기가 어려서 조용한 가든 윙으로 미리 컨텍했어요. 애기가 좀 크면 돌포 키즈 할 수 있는 비치 윙이 좋을 거 같아요. 우리 아기는 그냥 가든 윙 미끄럼틀에 올인했습니다. 엄마가 안고 태우고 아빠가 밑에서 받고 했습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아가가 밤에 잠만 잘 잔다면야 하면서요. 첫날은 우리도 급 흥분해 그러다가 애기가 좀 무리하니 시름시름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아무리 물에 계속 들어간다고 떼써도 조금씩 조금씩 놀다 쉬다 먹다 자다 그랬어요. 3일 차엔 이건뭐 완전 현지인 돌입하더군요.

조식

그냥 그랬어요. 우리 신랑은 조금 먹고 우리 아기는 아예 거부.. 계란 프라이 겨우 먹였네요. 그다음부터 골드카드로 신나게 룸서비스시켜먹었습니다. 해피아워에는 비치 바에 가서 1+1으로 칵테일 분위기 내고요. 아가한테 귀엽다고 오렌지주스도 서비스로 주셨어요. 6000페소 골드카드는 환상의 선택이었습니다. 밖에 나가 먹는 게 별로 안 맞고 아기 데리고 챙겨나가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우리 집 큰사람 생일이 도착한 날이라 기념일 케이크 주문했더랬지요. 그런데 사실, 우린 달달한 케이크 별로 안 먹어서 신랑이랑 분위기도 좀 내고 지윤이 촛불 불게 하고픈 엄마 욕심에 또다시 세부 스타일 카페에 주문이 몰려서 매니저님이 곤란해하셔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케이크 다 못 먹고 좀 남겼거든요. 먹는 사람이 저밖에 업었습니다. 저도 너무 달아서 다 못 먹겠더라고요. 여자들 세명이면 다 먹어치울 만합니다.

3시간 렌털 그리고 코르도바 란타우 석양 보며 저녁식사

렌털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꽤 멀더라고요. 전 택시 한 번도 이용안 했어요. 세이브 모어도 업체들이 이동해 줄 때 한 번씩 들러 사고요. 맥주도 시원한 리조트 냉장고 싹쓸이하고 나중에 다시 채워 넣었고요. 일정이 한꺼번에 있지 않고 매일 약속해야 했던 터라 미리 매니저님 카톡 아디를 알아두었던 게 엄청 도움됐어요. 리조트에서 약속 나가기 전에 들여보내는 기사 핸드폰 번호를 보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찌는 더위에서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여하튼, 란타우 자체는 우리 까칠한 가족들에게 별로 였습니다. 지윤이는 도착해서는 음식 거부하고 낮에 엄청나게 설사를 해서 걱정시키고 공항에서 아기 여행보험만 들어놨지만 결국 쓰진 않았네요. 한국식 입맛인 우리 집사람들에게 란타우는 석양은 볼거리였지만 경험으로 생각하자는 분위기였습니다. 근데 엄청 많이 시켰거든요. 추천해준 메뉴 거진 7-8가지 시키고 맥주 막 막시 키고 망고주스 애기물한병까지 생각보다 전체 가격이 싸더군요. 물이 제일 비쌌어요. 리조트 안의 음식들이 비싼 게지요? 골드카드 없었으면 우리 집 아빠는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와 라면만 먹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집은 미국식 음식을 선호하는데 룸서비스에 소고기 햄버거는 오백 페소나 하지만 한번 먹어볼 만합니다. 거진다 음식 맛있었어요. 나중에 오버 차지 나왔는데 실버카드 더 구입할걸 좀 더 생각하고 발 빠르면 가능했을 텐데 말이죠.

플러스 호핑

신행 이후 찍어본 적 없는 부부 러브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가지고 계신 방수 카메라로 다 찍어주셔서 수영복이랑 선크림만 가져가면 오케이입니다. 본의 아니게 저의 단독 일정이라 아기 위주로 호핑 하게 되어 더더더더 감사했지요. 마사지는 공항 가는 짐을 다 싸놓고 받은 관계로 사진 찍는걸 깜박했네요. 딱 적당했어요. 마지막 타임인 저녁 9시에 받았는데 정말 꼬박 2시간 해주더군요. 지윤이가 졸려 베이비시터를 두어도 애먹었지만 금방 자주어서 괜찮았습니다. 그날 주문한 비누와 망고 퓌레를 받았는데 망고 퓌레가 그렇게 부피가 많이 나갈 줄 몰랐어요. 예전에 보라카이에서 샀던 팩에든 퓌레 생각했나 봐요. 그래도 고생고생 들고 와서 어린이집 선생님들 드리니 정말 좋아하더군요.

마무리

태교여행이나 3살 배기 아가를 데리고 여행한다는 건 진짜 엄마 욕심입니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해야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준비 한만큼 보답도 오고 아기 데리고 갈 땐 짐 많더라도 만약을 대비해 정말 바리바리 싸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수영복은 원피스 투피스 래시가드 세 종류 챙겨서 돌아가며 빨아 입혔는데 래시가드만 가져가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밥도 원래 잘 먹는 아이라 걱정 안 했더니 현지 음식 처음에 너무 안 맞아했고 계속 물만 마시더라고요. 나중에 김떡순 시켰는데 거기서 딸려오는 미역국 엄청 잘 먹었어요. 나름 아기 밥, 물, 음료, 약, 김, 사탕, 등등 챙겨갔는데 평소 좋아하던걸 잘 선별해 갖고 갈걸 좋은 거 준다고 새로 산 과자나 사탕 주니까 또 거부하더군요. 초반까지 몸도 천근만근이고 다신 여행 못 오겠다 이게 웬 생고생이람 했는데 마지막 날 칵테일 마시며 우리 부부는 너무 잘 왔다 더 있고 싶다 호핑 한번 더 하고 싶다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요. 아기도 예민한 스타일인데 함께 웃고 즐기고 때로는 성질내기도 하지만 서로 알아가고 아끼는 모습 보이니 스트레스도 많이 풀려한 듯도 싶고요. 갔다 와서 엄마한테 더 폭 안기네요. 어린이집도 즐겁게 가고요. 무엇보다 물에 맘껏 놀다 오니 좋았나 봅니다. 물에서 안 나오려고 해서 중간중간 쉬어줘야 해서 애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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