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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 대만 여행 후기 정보

앱토이 2022. 6. 29. 15:03

5박 6일 대만 여행 후기 정보

5박 6일 대만 여행 후기 정보
5박 6일 대만 여행 후기 정보

제가 사정상 준비할 시간도 별로 없었고 여행 일정을 갑자기 잡아서 3일 정도밖에 준비를 못하고 대만 여행을 떠났습니다. 덕분에 3일 동안 잠도 별로 못 자고 떠나기 전날은 날밤을 새고 벼락치기를 했지요. 도서관에서 타이베이 여행책 한 권 빌리고, 블로그도 많이 검색했습니다. 참고로 혼자 자유여행 경험은 예전에 태국 방콕에 간 적이 있고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준비

주말에 일정이 많아서 여행 준비를 못했고 월요일부터 광 클릭했습니다. 일단 주요 여행지 택시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5/16 예스진지 5/17 타이루거 택시투어 2팀에 신청했습니다. 그다음 날부터는 혼자 여유롭게 다닐 생각이었는데 정말 여행지 이름만 알고 아는 게 없어서 대만 가서도 틈틈이 또 저녁에 다음 일정을 알아봤습니다. 타이루거 택시투어 신청을 해놓고 화련 가는 기차를 예약하려고 보니 이런.. 돌아오는 기차는 예약을 했는데 화련 가는 기차는 표가 없었습니다. 그제야 거기 가는 기차표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둘러보다가 로우 똥까지 버스를 타고 로우 똥에서 화련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그렇게 하기로 했지요. 숙소는 정말 고민이 많이 됐고 고르기가 어려웠습니다. 대만 지리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고 일정도 다 안 정해져 있지.. 결국 교통이 좋은 타이베이 처잔에서 가까운 시먼 역 근처에 inn cube ximen에 예약을 했습니다. 제가 잘 때 좀 예민해서 1인실에 있고 싶었는데 비용이 부담되더라고요. 그래서 방이 작고 창이 없긴 하지만 저렴하고 깔끔해 보이는 inn cube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inn cube는 이미 예약이 거의 다 찼더라고요. 대신 시먼 역에 inn cube ximen을 새로 열었길래 예약을 했습니다. 일본식 cube 숙소로 잠만 자는 형태의 숙소입니다. 창문 없고 고시원 크기의 작은 방입니다. 하지만 티브이가 설치돼있고 시설은 깔끔하고 분위기도 모던합니다. 잠자리가 예민하셔서 도미토리는 힘든데 1인실 비용이 부담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다만 시 먼 점은 이제 시작해서 준비를 갖춰 나가는 단계더군요. 젖은 옷을 널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샤워타월은 화장실에 옷걸이를 이용해서 걸었는데 우의나 젖은 옷은 방안에 둘 수밖에 없어 방이 습해지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도 시설을 계속 보완하는 중이었으니 가실 분들은 확인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날 여행

타이베이 처잔에서 기차표를 결제, 발권하고, 공항에서 3g 유심칩 사는 것을 깜빡해서 타이베이 처잔에서 유심칩을 사고, mrt 가서 이지카드 사고 mrt 타고 숙소로 갔습니다. 계속 캡처해놓은 카페글 확인하면서 그대로 했습니다. 다행히 꼭 해야 될 중요한 것들은 덕분에 어떻게 했던 것 같습니다. 계속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 같네요. 예전에 자유여행 갔을 때는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워낙 준비가 안돼 있어서 꼭 필요할 것 같아 대만의 3g 유심칩을 데이터 7일 무제한 이용에 650nt(10분가량 통화 포함)에 샀는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페글도 검색하고 네이버, 구글맵도 사용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4시쯤 시먼 역에 내렸는데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몇 시간 전에는 해가 났는데 이상했습니다. 대만 날씨가 변덕스럽다고 듣긴 했는데 정말 방콕의 스콜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저히 캐리어 끌고 숙소까지 갈 엄두가 안 나서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사람이 무지 많길래 따라서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한 곱창 국숫집 아종 미엔시엔이더군요ㅋ) 비가 좀 잦아 들어서 숙소로 갔습니다. 도착해서 짐 정리 좀 하고 했더니 7시였습니다. 전날 날밤을 샜더니 잠이 쏟아지고 나름 긴장한 상태로 돌아다녔더니 너무 피곤하고.. 앞으로 일정도 좀 짤 겸 그날은 그냥 숙소에 있었습니다.

2~4일 차 타이루거 택시투어

시외버스 에어컨 엄청 셉니다. 긴팔 옷 꼭 챙기세요. 타이루거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차에서 옆자리 대만 여대생과 대화를 나눴는데 덕분에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고 지금도 facebook으로 연락을 합니다. 대만인 친구를 사귀어서 더 뜻깊은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이라 한인교회를 가려고 나섰는데 도저히 찾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대만인들에게 물어도 봤는데 잘 모르거나 가르쳐 주는 대로 가도 안 보이고.. 미리 한인교회에 전화를 해보셔서 1층에 어떤 가게가 있는지 주변에 어떤 주요 건물이 있는지 지리를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회에 가는 것을 결국 포기하고 커피숍에 가서 성경 읽는 시간을 가진 후 오후에 어디를 갈지 2, 3군데 중에서 결정을 했습니다. 타이루거 택시투어를 하면서 만난 분이 추천하신 우라이를 가고 저녁에는 용산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우라이에 가시면 미니 기차(?)와 케이블을 꼭 타보시길 바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여행지였습니다. 타이베이와 약간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긴 해도 적당한 정도입니다. 너무 기다리거나 그런 게 없어서 좋았습니다. 풍경도 무척 아름다웠고요. 우라이 다녀와서 피곤하긴 했지만 용산사 야경을 놓칠 수가 없어 용산사로 향했습니다. 대만인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추천드립니다.

5일 차 - 고궁박물관, 101 스타벅스, 스린야시장

계획보다 약간 늦어서 9시 도착했는데 단체관광객들 벌써 앞에 들어가고 있고 이제 버스 내려서 들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카페에서 들은 대로 3층을 먼저 갔는데 정말 사람들 틈에 끼어서 줄 서서 보게 되더라고요. 1, 2층 먼저 보고 11시쯤에 3층 올라와서 보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내려갔다 왔는데 11시에도 여전히 사람은 많았습니다. 그래도 유명한 작품들이고 훌륭해 보여서 사람들 틈에서 나름 열심히 감상했습니다. 2달 전에 대만 여행 갔던 친구가 오후 4시에 가니까 사람도 별로 없고 좋더라고 했는데 내가 왜 그 말을 안 들었을까 후회되더군요. 월요일이라 주말을 낀 여행객들이 많아서 더 그랬던 거 같기도 합니다. 박물관 안 엄청 춥습니다. 2, 3시간 넘어가니 정말 감기 걸릴 거 같고 몸이 으슬으슬해지더라고요. 마침 밖에 비도 오고 해서 박물관 4층에 딤섬 식당이 맛있다는 글을 봐서 4층 식당으로 갔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사실 사람에 치여서 박물관을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이 들려고 했는데 그 식당에서 딤섬과 밀크티를 먹으면서 올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박물관에서 3시간 넘게 에어컨에 시달리고 나니 몸이 진짜 으슬으슬하고 감기가 오려고 하고, 숙소에 두고 온 우산도 챙길 겸(우비 입고 다녔습니다)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했습니다. 101은 갈까 말까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도착하면 오후 4시 반쯤 될 거 같고 6시까지밖에 안 하는데 가도 빈자리가 있는지도 알 수도 없더군요. 근데 왠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안되면 어쩔 수 없고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다행히 빈자리가 있다고 올라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101 빌딩 갈 때 시정 부역에 내리라는 글 보고 거기서 내렸는데 10분가량 걸어야 했습니다. 다른 라인 mrt에 101 역이 있으니 거기서 내리시기 바랍니다. 안 그래도 계속 돌아다니느라 발 아픈데 101역 가세요. 101 스타벅스 전망은 카페에서 들은 대로 정말 좋더라고요. 창가 자리가 아니라면 서서라도 전망을 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도 추천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자리운이 필요합니다. red house 갔더니 월요일이라 휴관, 시립미술관도 검색해보니 휴관이었습니다. 이날 갑자기 떠난 여행의 폐해를 여실히 느꼈습니다. 여행 갈 때 월요일 일정은 특히 신경 써서 확인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것을 위안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스린야시장은 제가 넘 일찍 가서 그런지(7시 정도) 아님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 많고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물건 구경하고 야식도 사 먹고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출국

면세점에 가보니 고궁박물관 기념품 판매관이 있던데 거기에 볼펜이나 책갈피 등이 중국 특유의 디자인에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선물용으로 좋겠더라고요. 고궁박물관 2층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보다 상품이 훨씬 다양했습니다. 그걸 보고 야시장에서 물건 산 게 조금 아까웠습니다. 대만에서 막 돌아왔을 때는 어딜 가도 대만 생각이 나고 지금도 문득문득 대만이 떠오릅니다. 지하철 타면 대만 mrt 생각이 꼭 나요. 그동안 미뤄둔 일 하고 하느라 다시 바빠지네요.. 돌아오는 길에 여행이 마약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기 전엔 이번 여행 갔다 오면 한동안 돈 열심히 모아야지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제가 비행기 취항지를 열심히 보고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