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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한 마리바고 여행 후기

앱토이 2022. 6. 20. 12:56

가족과 함께한 마리바고 여행 후기

가족과 함께한 마리바고 여행 후기
가족과 함께한 마리바고 여행 후기

육아와 세상 커리어에 뒤쳐짐의 압박으로 약간의 우울증과 지치던 어느 날. 우리 아가 무료인 2살 전에 비행기 탈 거야 라는 막연 무지 엄마 욕심 계획을 앞세우고.. 다른 사람들처럼 세백을 가입하고 항공권 구입요령과 후기들을 머뭇거리며 기웃거렸죠. 그리고 드디어 진짜 진짜 제주항공 프로모션으로 16만 원짜리 두장 사버리고 본격적으로 리조트 탐색.. 자유여행은 항공권만 잘 끊어도 반절 성공이더군요. 다음엔 아기 좀 크고 시간 날짜 요일 구애 없이 아줌마들이나 엄마랑 아주 싼 날 잡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세부에 자유여행 몇 번 갔다 온 친구가 조언 많이 해줬어요. 밤 비행기 3박 5일이라 아기랑 고생한다고 돈 아깝다고 장소 옮기지 말고 마리바고 5일 치 끊고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쭉 있으라고 하더군요. 그러던 차 더세부 스타* 투어를 알게 되어 가보니 이건뭐 딱 내 스타일이었습니다. 일사천리로 3일 골드 패키지를 끊고 골드카드도 받는데 그 골드카드 여행 간 내내 아주 효자노릇 톡톡히 했습니다. 부가세 많이 붙어 영수증 사인할 때마다 잘 적어놓아야 한다는 함정. 그리고 이제 리조트 방콕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친구가 란타우는 한번 가볼 만하답니다. 그래 알아보니 택시보다 차라리 렌털을 하랍니다. 이래저래 현지 한인업체를 알아보다 후기들을 보다 보니 아기 데리고 갈만하다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첫날은 저녁 코르도바 란타우 둘째 날은 호핑. 셋째 날 출발 바로 전 마사지받았습니다. 그리고 슈퍼마켓 대행 어린이집과 지인들 선물용 비누와 망고 퓌레 주문까지 했습니다. 자동으로 가는 날 오는 날 픽 드롭 해결했습니다. 호핑과 마사지 시 베이비시터 해결했습니다. 오가는 중간중간 픽업차가 슈퍼 들러 주어 맥주와 요깃거리 마실물 해결했습니다. 위의 모든 것들 중 생략 가능이 많습니다 걸어가도 되고 트라이시클 타보는 것도 재미있겠고요. 그러나 우리는 21개월 보물단지 공주님 위주다 보니 아가들은 정말 금방 지치더군요. 처음 겪는 더운 날씨에 첫날 어쩔 줄 몰라하더니 셋째 날엔 현지인처럼 뛰놀았습니다. 체력 배분에 세심히 신경 써야 하는 듯싶었어요. 그리고 결론은 세부의 꽃인 호핑 안 가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여행 계획을 짜기까지 나름 아기 재워놓고 두어 달 밤에 몇 시간씩 카페들을 들락거렸죠.

제주에어

신랑이 거구라 맨 앞자리 사수의 일념으로 공항으로 일찍 떠났지요. 유모차 게이트 투게이트 필수고요. 2시간 반전부터 오픈이라더니 4시간 전부터 표 끊어주데요? 덕분에 맨 앞자리 그러나 제주에어는 20불 차지 붙이고 올 때는 뒷자리 블록 지정 30불 했는데 애기를 편히눕혀재울수 있어 그게 낫더군요. 좌석 바닥에 눕지 못한 아기들은 많이 불편해서 운듯하고요. 우리 지윤이도 갈 때 내가 안고 갔는데 결국 여행 첫날 피곤해하고 좀 아팠어요. 한국 올 때 두 자리 떡 차지해 편히 누워가시니 세부 출발부터 주무시더니 인천공항 내려짐 찾고 차 받아 분당 집에 와서까지 아주 그냥 푹 주무셨어요.

여행 진행

까칠이 지윤이가 손잡기를 허락하고 나중에 호핑 가서는 아빠한테도 오래 걸렸던 뽀뽀를 세 번이나 해주는 기염을 토해주었습니다. 엄청 걱정했는데 그런 작은 배려들 덕분에 초반부터 한결 마음을 놓았지요. 저 신혼여행 발리 불가리 갔었는데 약간 그 삘 났어요. 작은 불가리. (아님 말고요. 마리바고 형편없다는 사람들도 꽤 있더군요) 하루 지나면 어른들에겐 좀 심심하고 할 일이 없긴 합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 나이 3살 배기 아기에게는 엄청난 공간이죠. 동선이 짧고 자연친화적이고 위험요소가 적어 왜 마리바고를 아기 엄마들에게 추천들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마리바고 전문 업체라 가기 전에 카페를 정독해서 걱정이 적었어요. 카드나 돈을 맡기는 것도 없고 얼리 체크인에 레잇 체크아웃 항시 대기 카톡으로 매니저님과 컨택했어요. 아기 있고 영어 안 되는 입장에서 든든했네요. 현지에 친한 친구가 있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배낭여행만 다녀보고 이런 식의 자유여행은 솔직히 처음이거든요. 현지 여행사 직원분들과 카페를 통해 친해진다는 건 생각도 못했네요. 여행은 사람을 얻는다더니 그분들 때문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 정도입니다. 체크인할 때 프로모션으로 받기로 약속한 맡겨놓으셨던 기프트 선물을 주셨는데 환대받은 마냥 기분 좋더라고요. 골드카드는 카드를 주는 건 아니더라고요. 도착해서 한잠 자고 수영했습니다. 저는 애기가 어려서 조용한 가든 윙으로 미리 컨텍했어요. 애기가 좀 크면 돌포 키즈 할 수 있는 비치 윙이 좋을 거 같아요. 우리 아기는 그냥 가든 윙 미끄럼틀에 올인했습니다. 엄마가 안고 태우고 아빠가 밑에서 받고 했습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아가가 밤에 잠만 잘 잔다면야 하면서요. 첫날은 우리도 급 흥분해 그러다가 애기가 좀 무리하니 시름시름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아무리 물에 계속 들어간다고 떼써도 조금씩 조금씩 놀다 쉬다 먹다 자다 그랬어요. 3일 차엔 이건뭐 완전 현지인 돌입하더군요.

조식

그냥 그랬어요. 우리 신랑은 조금 먹고 우리 아기는 아예 거부.. 계란 프라이 겨우 먹였네요. 그다음부터 골드카드로 신나게 룸서비스시켜먹었습니다. 해피아워에는 비치 바에 가서 1+1으로 칵테일 분위기 내고요. 아가한테 귀엽다고 오렌지주스도 서비스로 주셨어요. 6000페소 골드카드는 환상의 선택이었습니다. 밖에 나가 먹는 게 별로 안 맞고 아기 데리고 챙겨나가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우리 집 큰사람 생일이 도착한 날이라 기념일 케이크 주문했더랬지요. 그런데 사실, 우린 달달한 케이크 별로 안 먹어서 신랑이랑 분위기도 좀 내고 지윤이 촛불 불게 하고픈 엄마 욕심에 또다시 세부 스타일 카페에 주문이 몰려서 매니저님이 곤란해하셔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케이크 다 못 먹고 좀 남겼거든요. 먹는 사람이 저밖에 업었습니다. 저도 너무 달아서 다 못 먹겠더라고요. 여자들 세명이면 다 먹어치울 만합니다.

3시간 렌털 그리고 코르도바 란타우 석양 보며 저녁식사

렌털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꽤 멀더라고요. 전 택시 한 번도 이용안 했어요. 세이브 모어도 업체들이 이동해 줄 때 한 번씩 들러 사고요. 맥주도 시원한 리조트 냉장고 싹쓸이하고 나중에 다시 채워 넣었고요. 일정이 한꺼번에 있지 않고 매일 약속해야 했던 터라 미리 매니저님 카톡 아디를 알아두었던 게 엄청 도움됐어요. 리조트에서 약속 나가기 전에 들여보내는 기사 핸드폰 번호를 보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찌는 더위에서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여하튼, 란타우 자체는 우리 까칠한 가족들에게 별로 였습니다. 지윤이는 도착해서는 음식 거부하고 낮에 엄청나게 설사를 해서 걱정시키고 공항에서 아기 여행보험만 들어놨지만 결국 쓰진 않았네요. 한국식 입맛인 우리 집사람들에게 란타우는 석양은 볼거리였지만 경험으로 생각하자는 분위기였습니다. 근데 엄청 많이 시켰거든요. 추천해준 메뉴 거진 7-8가지 시키고 맥주 막 막시 키고 망고주스 애기물한병까지 생각보다 전체 가격이 싸더군요. 물이 제일 비쌌어요. 리조트 안의 음식들이 비싼 게지요? 골드카드 없었으면 우리 집 아빠는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와 라면만 먹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집은 미국식 음식을 선호하는데 룸서비스에 소고기 햄버거는 오백 페소나 하지만 한번 먹어볼 만합니다. 거진다 음식 맛있었어요. 나중에 오버 차지 나왔는데 실버카드 더 구입할걸 좀 더 생각하고 발 빠르면 가능했을 텐데 말이죠.

플러스 호핑

신행 이후 찍어본 적 없는 부부 러브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가지고 계신 방수 카메라로 다 찍어주셔서 수영복이랑 선크림만 가져가면 오케이입니다. 본의 아니게 저의 단독 일정이라 아기 위주로 호핑 하게 되어 더더더더 감사했지요. 마사지는 공항 가는 짐을 다 싸놓고 받은 관계로 사진 찍는걸 깜박했네요. 딱 적당했어요. 마지막 타임인 저녁 9시에 받았는데 정말 꼬박 2시간 해주더군요. 지윤이가 졸려 베이비시터를 두어도 애먹었지만 금방 자주어서 괜찮았습니다. 그날 주문한 비누와 망고 퓌레를 받았는데 망고 퓌레가 그렇게 부피가 많이 나갈 줄 몰랐어요. 예전에 보라카이에서 샀던 팩에든 퓌레 생각했나 봐요. 그래도 고생고생 들고 와서 어린이집 선생님들 드리니 정말 좋아하더군요.

마무리

태교여행이나 3살 배기 아가를 데리고 여행한다는 건 진짜 엄마 욕심입니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해야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준비 한만큼 보답도 오고 아기 데리고 갈 땐 짐 많더라도 만약을 대비해 정말 바리바리 싸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수영복은 원피스 투피스 래시가드 세 종류 챙겨서 돌아가며 빨아 입혔는데 래시가드만 가져가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밥도 원래 잘 먹는 아이라 걱정 안 했더니 현지 음식 처음에 너무 안 맞아했고 계속 물만 마시더라고요. 나중에 김떡순 시켰는데 거기서 딸려오는 미역국 엄청 잘 먹었어요. 나름 아기 밥, 물, 음료, 약, 김, 사탕, 등등 챙겨갔는데 평소 좋아하던걸 잘 선별해 갖고 갈걸 좋은 거 준다고 새로 산 과자나 사탕 주니까 또 거부하더군요. 초반까지 몸도 천근만근이고 다신 여행 못 오겠다 이게 웬 생고생이람 했는데 마지막 날 칵테일 마시며 우리 부부는 너무 잘 왔다 더 있고 싶다 호핑 한번 더 하고 싶다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요. 아기도 예민한 스타일인데 함께 웃고 즐기고 때로는 성질내기도 하지만 서로 알아가고 아끼는 모습 보이니 스트레스도 많이 풀려한 듯도 싶고요. 갔다 와서 엄마한테 더 폭 안기네요. 어린이집도 즐겁게 가고요. 무엇보다 물에 맘껏 놀다 오니 좋았나 봅니다. 물에서 안 나오려고 해서 중간중간 쉬어줘야 해서 애먹었어요.